시 낭송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도종환 ☆낭송:큰별

유나1 2006. 4. 11. 10:53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도종환 낭송:큰별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도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 별이 다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 하리라 마음 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

    그 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 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
    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