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낭송
가질 수 없는 너 / 인애란
유나1
2007. 7. 12. 14:49
가질 수 없는 너 / 인애란
여름이 쓰러지고
가을이 다가오던 어느 날,
아무런 저항 없이
아무런 경계 없이
네가 내 안으로 들어와 버렸지
참으로 오랜만에
내 세계에 들어온 사람이었지
화들짝 놀란 내 여린 심장이
흔들리고 있었지
그리고 한참을 두려움에
떨어야 했었지
나 이제야 깨달았지
가을 나무에 달린 열매하나
소리 없이 익어가듯
추락의 때를 기다리는
아픈 상처 또한
붉게 붉게 익어가고 있음을
예고 없이 들어와 버린 너이지만
네가 떠나갈 때는 내 영혼
송두리째 흔들고 말 것을
이미 내 안에 맺힌 너를
어떻게 밀어낼까
겨운 싸움에
나 홀로 지쳐가고 있음을
지난 날 아픈 상처 그 흔적 위에
지울 수 없는 핏방울 하나
붉게 붉게 물들어 가고 있음을
돌이킬 수 없는 이 가을 속으로......
♬ 소프라노 신영옥 (Adagio / Secret Ga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