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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는 세월은 / 이병주

유나1 2007. 11. 16. 23:12
스치는 세월은

글/이병주

세월이 스쳐
마음속에 이미 각색되어버린 날들을
얼마나 더 많이 채워야 하는지

지난날과 돌아올 날의 연속에서
닳아버린 세월의 더께 한 움큼
허리춤에 메달아 놓고
뒤뚱뒤뚱 중심 잡지 못하면

푸른 하늘 하얀 구름에
누워보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도 한적한 산모퉁이에서
허망한 꿈만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