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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시림에 흰 눈 내리니 / 노승한

유나1 2008. 1. 5. 21:50
 
중년의 시림에 흰 눈 내리니

                賢 / 노승한

잎 새를 바람에 날려 보내고
외가지 흔들고 바람에 떨며
희망의 초록을 기다리며
몸서리 하는 만상의 나무들

새하얀 솜이불에 덮여
침묵을 노래하며
초록의 얼어붙은 몸짓
아쉬움에 똬리를 틀고

긴긴 겨울밤의 이야기
인생과 추억을 담고
피어나는 여운도 잊은 채로
지친 몸짓에 잠속으로 꿈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