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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당신을 부르기 전에 / 신현림

유나1 2008. 3. 28. 21:18

사람이 죽으면 흙과 더불어 살지만 
사는 동안은 사람과 더불어 사는 거겠죠.
사랑은 누구를 기다리며 
의자를 비워두는 일일 겁니다.
누군가 당신을 부르기 전에, 
당신이 먼저 그리운 누군가를 불러보세요.
적극적이지 않으면 삶은 더 외로워집니다.
슬픔에 푹 잠기다 보면 
흘러내리는 눈물과 함께 마음이 순화됩니다.
어둠 속에 잠긴 긴 철길을 따라가면 
생의 찬가와 생명의 소리가 들릴 것 같아요.
조촐한 인생의 나무가 조만간 푸르고 
큰 잎과 나뭇가지를 늘어뜨리겠죠.
부드러운 남풍이 불어 춤추다 보면 
안 보이던 길도 보이겠지요.
아무리 힘들고 슬픈 일이 있어도 
이 슬픈 기분이 영원히 계속되진 않는다는 것,
그래서 우리 인생은 희망적인 거지요..
그리운 누군가와 함께 있지 않으면 미칠 듯한 때가 있지요.
이가 갈릴 정도의 그리움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사랑했다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습관은 먼지처럼 조용합니다. 
그러나 습관이 쌓이면 북소리처럼 울려 퍼지지요.
고맙다, 미안하다 인사 잘 하는 사람, 
잘 우는 사람, 화 잘 내는 사람...
성품도 습관이 만듭니다.
열정적인 사람은 
고통과 슬픔 속에서 헤매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깊이 느끼고 
변화와 성장의 바다를 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외롭기 싫어서라도 사람들과 어울리고 
나누는 법을 배우는 게 아닐까 해요.
우리는 뱃속부터 사랑하지 않고 
행복을 꿈꾸지 않으면 못 사는 
유전자를 가졌나 봐요...
누군가 당신을 부르기 전에 / 신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