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펌) & 시

중년에 당신을 사랑한 죄

유나1 2008. 8. 7. 11:09

 

 


 

중년에 당신을 사랑한 죄


우연이 만난 당신이
생전에 낯선 당신이 낯익어보였다면
그것은 당신과 내가 알지 못하는

오래전 인연의끈이
아직 끊어지지 않았기 문일까요?
다하지 못한 인연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우연으로 포장된 필연이라해도
그때는 이미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어요

그로하여 나는
당신의 구름을 하늘로 날려보내고
날마다 그구름이 가는것을 보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하는
검도록 슬픈 눈물이 되고 말았지요
하늘가에 떠돌던 긴 눈물이
먹구름처럼 당신의 구름속에
머물다 쏟아지는
비가되어 내리고

열병처럼 앓다가
바다에 드러누운
저 산만한 그리움은 큰 꽃잎되어
세찬바람을 안고 휩쓸려도
한마디 울음조차
못내 감춰야 했던것은

중년에 당신을
사랑한 죄인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