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펌) & 시

친구에게 / 김순아

유나1 2008. 3. 28. 21:05

 



이제
슬픔은 털어 내자
던져지는 빛이 있어
그림자도 있었던 것을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살아가자
우리들 아쉬움이야
마지막 가는 날엔들 아쉽지 않을까



우리가 쌓아놓고
오르기 힘들어하는 저 산도
쉬 허물어 내지 못하는 가슴 탓이다



더러는 버리고
더러는 덮어두며 가야할
서러운 나이



어제 때묻어 얼룩진 가슴
바람결에 씻어 내리고
이젠
민들레 홀씨처럼 가볍게 살자



특별할 것 없으나
고단했던 인생에 공감하면서
눈처럼 하얗게 꽃핀 나무 그늘에 앉아
눈빛만으로도 서로를 읽어주며



우리
그렇게 새로운 시간을 만나자
저기 길 아래 봄이
꽃을 길어오고 있다


친구에게 / 김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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