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고 그리웠다 말하면 / 박알미
술 한잔합시다
하는
소리를 들으면
나도
함께 세상이야기 떠들어대며
마시고 싶고
우리
만나자는 말을 하는
사람 앞에서
나도 함께 만납시다
하고 싶어집니다
여행 가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함께 가자며 청하고 싶고
그 음식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음식 이름과
음식점 이름을 묻고
그 음식을 먹으러 갈 때
나도 꼭 함께 가자는 약속을
하고 싶어집니다.
당신
퍽 좋아 보인다는
칭찬하는 사람을 만나면
내 모습은
어떠냐며 묻고 싶고
요즈음은
왜 이리 몸이 불편하고
맘이
쓸쓸하고 외로운지
모르겠다는
푸념을 들을 때는
내 마음도
그렇다고 전하고 싶어집니다
화사한
들꽃 한 다발을 든
사람을 만나면
그 꽃 내게 줄 수 없느냐고
묻고 싶고
몹시
보고 싶었고
그리웠다 말하면
어쩌면
그리도 내 마음 같으냐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글(펌)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괴테" 가 말하는 풍요로운 황혼 ♣ (0) | 2009.06.03 |
---|---|
나이들면 인생은 비슷비슷 합니다 (0) | 2009.06.03 |
회자정리(會者定離) (0) | 2009.06.01 |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하라 (0) | 2009.05.18 |
욕심의 끝은 어디인가 (0) | 2009.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