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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가는 가을 소풍 / 노정한

유나1 2008. 1. 5. 22:15
 

둘이 가는 가을소풍

                  賢 / 노승한

그대여! 웃음을 잃지 마오
여리디 여린 두 손 잡고 가는 길
곤고해도 사랑의 양식 가득하기에
행복의 미소를 간직한 채로

혼자는 외로워 당신과 나
둘이라면 그래도 외로워도
황혼의 의지가 되고 벗이 되기에
가진 것 당신과 나 오직 마음하나

코스모스 꽃잎 나부끼는 새벽들녘에
아침 이슬 가득이고 해맑은 미소 지으며
동편의 태양은 밝아 오리니
가는 길 호반의 들녘에 춤을 춘다

아쉬움도 미련도 고이 접어
잡은 두 손안에 꼭 쥐고
가을빛 익을 때까지
산들바람 흔들어 구름 떠나는 날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