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펌) & 시

가을 인생 (2) / 노정한

유나1 2008. 1. 5. 22:16



 
가을 인생(2)

                  賢 / 노승한

화려하게 피던 꽃잎을 앞세워
염천의 삼복더위도 아랑곳없이
거세게 외치며 항해하던 청춘도
그 시절 간곳없어 허무에 두둥실

삼라만상 아름다움의 자연
인고의 시간 앞에 맺어지는 열매
서러움의 북받치는 고개 숙인 열매
아쉬움에 발길 멈춰 돌아보고

노을 앞에 황혼이 붉게 물들어
잿빛이 오는 어둠을 알기에
몸서리 휘청거리며 안타까움
가을 앞에 고개를 숙임은 자연인 것을

아쉬운 발자국마다 고여 버린 번뇌
가는 세월 막을 수 없어
오는 가을 인생 가로등에 젖어
애절한 탄식에 별빛이 빛난다